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movies & shows


            # 어릴 적의 동화들은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. 성냥팔이 소녀의 붉은 색 의상이라던가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눈의 여왕의 왠지모르게 쓸쓸한 분위기, 왜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지 알 수 없었던 기분 나쁘고 답답했던 장남감 병정..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후에 다시 이들을 보았을 때는 어린 시절과의 거리감, 혹은 향수, 또 나이만큼의 새로운 깨달음이 얽혀서
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뭔가 묘한 기분을 만들어 낸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그런 동화의 이미지들 속에 어린 시절의 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, 어쩌면 지금의 내가 그 속에 있는 것 
             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새로운 세계를 만나고, 그 안에서 사회라는 것 또 규범이라던가, 책임과 신뢰라는 것들을 알아가고, 눈물과 기쁨의 순간들을 
              보내는 치히로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지난 시간 혹은 현재의 모습이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그리고 그녀가 너무 대견스러운 것은 (대부분의 우리가 그러지 못한) 잃어버려서는 안될 자신의 본질적인 것을 지키고 있다는 점에서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일것이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어린 시절을 지났다면 누구에게나 그 때의 기억은 어떤 보물상자와 같은 것이다. 열어볼 때마다 그때의 희망과 꿈 혹은 열정을
              보여주는, 그리고 그것은 돌아가야할 세상으로 연결해주는 잃어버려서는 안 될 우리의 본모습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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